제56장

약에 취해서인지, 아니면 책상 위라서 그런지 이도현은 유난히 흥분한 듯했다.

“와르르.”

남자가 책상 위의 물건들을 전부 바닥으로 밀어 떨어뜨렸다.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한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전장을 누볐다.

조서연은 등이 배겨 아파왔다. 그녀는 드레스 자락을 꽉 움켜쥔 채 눈물을 흘렸다.

얼마나 잔인한 남자인가. 바로 직전에 첫사랑에게는 절대 그녀를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해놓고, 뒤돌아서는 그녀를 끌고 와 이런 짓을 하다니.

그에게 자신은 그저 도구이자 해독제일 뿐, 가장 기본적인 존중조차 받을 자격이 없었다.

조서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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